"경기보다는 마케팅, 마케팅보다는 날씨."
이 말은 유통업계에서 통용되는 격언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상품판매에 미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상품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순서를 따지자면 시장 경기는 약 3할정도이고 나머지는 날씨가 좌우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최근 미국의 시카구 선물 거래소는 미래의 날씨를 예측해 투자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는 "날씨파생상품(Weather Future and Option)"을 상장시켰습니다. 미국의 경우 날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바든 산업체인 난방·냉방 기구나 음료·빙과 제조업체, 곡물회사가 많으므로 이 상품은 충분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예를들어 겨울에 날씨가 따뜻할 경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난방업체의 경우 선물시장에서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품에 미리 투자해 놓았다면 겨울에 기온이 높아 난방기구가 덜 팔려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날씨의 상품성을 일찍 알아챈 일본이나 미국같은 선전국들의 유통업체나 제조회사들은 꽤 오래전부터 기상예보나 기후자료 등을 이용하여 그해의 생산과 판매계획을 세워왔으며 나아가 날씨 정보를 전문업체에게 돈을 주고 사서 이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해 왔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여름철 평균 온도가 1도높으면 맥주의 매출고가 10%이상 증가하며, 장마기단 중에 평균온도가 1~2도 낮을 때는 청량음료나 맥주의 소비가 20%정도 감소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날씨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994년 여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더운 해였습니다. 이해에 만도(주)에서는 여름 기온이 무더울 것이라는 장기기상예보를 이용하여 에어컨을 미리대량으로 생산해 재고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실제로 무더위가 찾아왔을 때, 다른 가전 회사에서는 팔 물건이 없었지만, 만도(주)는 미리 준비한 물량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기상정보를 활용한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날씨"가 마케팅의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철에 날씨가 예상과 다를 경우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기업일수록 날씨에 민감합니다. 또한 갈수록 소비자들이 날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다 보니 특별한 계절과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기업들에게도 날씨는 더없이 중요한 마케팅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기업들에게 날씨는 그저 "날씨"가 아닌 매출을 올리고 내리는 귀한 정보가 된 것입니다.
날씨 마케팅은 규모가 큰 기업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가게에서도 얼마든지 날씨 마케팅을 이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우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 이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은 30도를 넘어서면 수분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 게 된 어떤 슈퍼마켓 주인은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아이스크림은 뒤로 빼고, 슬러시와같은 얼음 종류를 전면에 진열해서 상당한 재미를 봤다고 합니다.
LG유통의 분석자료를 보니 빵은 비오는 봄날이나 가을에, 주문 도시락은 기온이 16~20도 사이일 때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런 자료를 이용해 날씨에 따라 상품재고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일반 가게에서도 매출을 신장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중국집 주인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는 날에는 배달 아르바이트 생을 3명 이상 늘린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에는 회사원들이밖에 나와 식사하지 않고 실내에서 배달시켜 식사를 해결하곤 하는 경우가 맑은 날보다 휠씬 많아 주문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배달리 밀리기 십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늘려 빠르게 배달을 하자 손님에게 다른곳보다 배달이 빠른 집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날씨가 좋은 날에도 주문이 이 집으로만 몰려들어 이 중국집은 그야말로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날씨만 잘 이용하면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출처: 엠파스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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